피곤이 누적되어 있는데도 잠에서 일찍 깼다.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더 자지 않고 일어났다. 일어나서 휴대폰을 보니 s 씨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pdf 파일이 전송되지 않았다고~
그래서 메일을 열고 다시 파일을 보냈다. 프린트 상황을 확인 중인데, 집에 기계가 없다 보니 친구가 도와주고 있다.
다음 주말에는 신청하시는 이웃님들에게 장저고리 패턴을 하나씩 선물하려 하는데, 계획대로 차질 없이 잘 될는지 모르겠다.
아침밥
아침 메뉴는 흰밥에 총각 무김치와 달걀 프라이, 그리고 김이다.
3주 전쯤에 담갔던 총각 무김치가 아주 알맞게 익어서 먹기가 참 좋다.
출근길
출근을 위해 집 밖으로 나서는데, 빌라의 이웃분들이 심어 놓은 야채들이 이뻐서 찍어 보았다.
또 비가 올 듯이 하늘이 낮다. 무거운 하늘에서 물방울이 당장이라도 토로로 떨어질 것만 같은 직전처럼 느껴진다. 덕분에 반팔 차림이 살짝 서늘할 정도로 시원하다. 조명이 좋아 사진 찍기가 아주 적당하다.
동묘 앞 역을 조금 못 미쳐서 한국 요구르트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요구르트를 사면서 인사를 건넸다.
"어머 춥네요~"
"네~ 여기는 바람이 좀 세요"라고 하신다.
여기가 그런가 보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자리이긴 한데~
거기를 잠시 지나서 바로 동묘 앞역 9번 출구에 있는 개복숭아 나무를 보니 곧 열매도 없어지지 않을까 싶어 다시 한번 찍었다. 비바람을 심하게 맞았는지 쓰러진 모습이다.
그 바로 앞 코너에 작은 상점이 하나 있다.
동그란 조선호박의 눈에 띄어 하나를 집어 들었다. 나이가 꽤 있어 보이는 사장님께서 새우젓 넣고 양파 넣어 볶으면 아주 맛있다고 설명하신다. 애호박을 아주 좋아하는데 내일 아침에는 조선호박볶음을 해야겠다.
참새 방앗간
야채 왕 우리 농산물 마트에서 엿기름과 사탕 한 봉지를 샀다. 어쩌면 밤에 버스를 타고 퇴근을 하게 될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잊기 전 생각난 김에 샀다.
주말이라 그럴까 이른 시간이라 그럴까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
숭인동과 창신동, 종로 5가로 출근하는 길에 자그맣게 자리하고 있는 식물들 정겹고 반갑고 그렇다.
지고 있는 꽃도 있고, 한참 중인 꽃도 있고~~
오늘 아침 참새방앗간에서 난 참외를 골랐다.
여름 과일과 야채들이 아주 풍성하다. 사과는 1년 내내 그 자리에 있고, 딸기가 아직도 있다.
열무를 보니까 지난주에 그만두신 옆집 언니가 주신 하얀 물김치가 생각났다. 평소에 물 김치와는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그게 참 그렇게 맛있었다. 전화를 해서 어떻게 만드셨는지 여쭤봐야겠다. 계속 있지 잊히지 않고 생각나는 맛있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친 지 1시간도 안 되었는데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꼭 여쭤서 조만간 만들어 봐야겠다.
오늘은 어제부터 만들던 실크로 홑겹인 철릭 원피스 하나를 완성하고, 노란 와이드 트임 팬츠를 만들었고, 화려한 스팽글 스커트를 만들다가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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