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전통 한복의 조끼 허리 뒤 트기 차마를 줄여서 허리 치마로 다시 만들기입니다. 아주 오래된 치마인데, 먼저 만들었던 장저고리와 함께 평소에 입을 수 있도록 리폼해 달라는 의뢰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많이 보이는 치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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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끼 허리 치마 재단하기
워낙 오래되다 보니 안감 겉감의 키도 맞지 않고 잔 주름도 많이 생겨있는 상태여서 일단 다리고 밑단을 박아서 고정했습니다.

각각 재단해서 다시 합치는 방법도 있겠지만, 자락의 끝이 이미 연결이 되어 있어서 같이 재단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밑단을 먼저 박아 고정시켜 놓고 위를 재단할 겁니다. 안감이 겉감보다 1cm 정도 짧게 해서 나란하게 큰 땀수로 박았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길이에 허리 벨트와 만날 시접을 더해서 재단합니다. 키가 아담하시고, 바닥에 끄리지 않기를 원하셔서 치마 길이는 75cm로 정했고, 허리 벨트는 8cm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치마 길이 75cm와 시접을 2cm로 계산해 77cm를 연속적으로 표시하여 76cm 정도 지점에서 눌러 박은 다음 잘랐습니다. 그러면 따로 단을 다시 처리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원래 있던 치마 조끼 부분을 잘라 내고, 남은 몸통 부분을 다려서 펴 둡니다. 이 남은 분량으로 허리 벨트를 만들고 끈도 만들 겁니다.
주름 잡기
기존에 있던 주름은 많이 좁았지요. 이 주름 폭도 유행 같은 유행이 있습니다. 요즘은 모두 같지는 않고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넓은 편입니다.

허리 치마는 특히나 좁게 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나이가 꽤 있으신 분이라 너무 넓은 것도 비추천입니다. 그래서 이 허리 치마는 주름 폭을 2cm로 잡았어요.
허리둘레에 자락끼리 겹칠 분량을 더해서 전체 허리길이로 정하고, 안자락의 주름 없는 분량을 7cm~ 8cm 정도로 정해서 안 주름 분량을 계산합니다.
1번 : 완성 허리 길이에 7cm~ 8cm를 빼고 주름 폭 2cm로 나누면 주름 개수가 나와요. 그 개수를 두고!
2번 : 전체 치마 폭에서 허리 벨트 길이를 빼고 그 나왔던 주름 개수로 나누면 안 주름 분량이 나옵니다.
이 치마는 안주름 분량이 2.3cm가 나왔어요. 그래서 2cm, 2.3cm, 2cm, 2.3cm . . . 이렇게 반복해서 주름 없는 분량의 시작점까지 표시를 합니다.
표시한 주름을 겉자락부터 잡기 시작합니다. 핀으로 일일이 해도 되고, 바로 접으면서 박아도 되고, 기타 등등의 각자의 방법대로 하면 되겠죠. 치마 바느질만 수십 년 하신 장인 분들은 표시하지 않고도 하신답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잡은 주름은 주름마다 핀으로 고정해서 당겨가며 자리를 잡아 다립니다. 이 부분도 방법이 제각각입니다. 편리한 각자의 방법대로~
끈, 허리 벨트, 고리 만들기
허리끈은 길게로 주문하셨는데, 전통 치마는 자락을 후리기 때문에 남은 몸판의 올이 직각으로 평평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별로 남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기존에 있던 끈을 활용해서 이어야겠습니다.

끈을 떼어 뒤집었습니다. 아 근데 끝이 미어지더라고요. 많이 삭아 있었어요. 아주 조심히 다룰 필요가 있네요.
터 있는 끝부분에 남은 몸판 일부를 이어서 박았습니다. 올을 맞춰야 합니다. 후린 부분 때문에 올이 맞지 않으니 맞는 범위 내에서 이었습니다.
허리 벨트는 길이가 꽤 되어 올을 맞춰서 일자로 만들기에는 양이 되지를 않아서 골반 벨트 만들듯이 약간 휘어지게 제도했습니다. 그래서 겉 벨트 안 벨트를 나눠서 각각 올에 맞춰 심지를 넣고 휘어진 모양을 맞춰 겉끼리 마주 대고 벨트의 윗 라인을 박았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시접을 보내어 다리고 누름 상침을 했지요. 아 겉 벨트분엔 심지 한 장을 더 댔습니다. 약간의 힘을 더 보태고자 아리 노방으로 대었고, 올을 맞췄습니다. 그냥 식서만 맞추고 올을 맞추지 않는다며 틀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허리 벨트는 안쪽부터 박았습니다. 완성 선을 따라 안쪽에서 박고, 옆 끝 여밈 단을 박기 전에 끈을 끼웁니다. 벨트가 넓은 편이라 끈을 고정하는 위치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겉자락엔 중간쯤이나 살짝 아래쪽에, 안자락엔 위쪽에 끼워 박으면 착용할 때 큰 불편이 없을 거예요. 아니면 단춧구멍을 내듯이 끈 구멍을 내는 방법도 썩 괜찮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 치마는 최대한 있는 한도 내에서 해결해보겠습니다.
위 사진은 겉자락의 끈 위치를 달고 나서 반대로 했다는 걸 깨닫고 다시 살짝 뜯어서 아래쪽으로 내렸어요. 옆 솔기를 정돈해서 접어 넣어 겉 벨트 라인을 따라 누름 상침으로 박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끈만 두르는 것이 불편할 것 같아 고리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끈을 두를 때 고리에 꿰면 훨씬 안정감이 생길 겁니다. 그래서 고리가 들어 갈 부분을 살짝 뜯어서 끼워 박았습니다. 앞 쪽에서 양쪽으로 골반 정도에 걸쳐서 위치를 정했지요.
고리의 폭은 1cm로 하고, 재단은 4cm에 9cm 길이로 두 개를 해서 반을 접고 다시 양쪽에서 반을 접어 다린 다음, 벌어져 있는 끝 부분을 박았습니다. 겉 허리 라인에 눌러 박고, 벨트 위 부분에서 1cm가 부족한 정도에서 한 번 눌러 박고, 눌러 박은 자리를 기준으로 고리를 위로 올려 밀어서 안쪽에서 눌러 박으면 먼저 박았던 자리를 가리게 되지요. 그리고 고리의 가운데를 다시 눌러 박았습니다. 구멍이 위아래로 두 개가 생겼기 때문에 끈을 한 바퀴든 두 바퀴든 돌릴 때 층을 내어 두를 수가 있게 됩니다. 그러면 치마가 움직여 흘러내리는 염려가 훨씬 많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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