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스튜디오 촬영용으로 한복 드레스를 준비하는 거로 시작했습니다. 지난 11월 한복 상점에서 만났던 아란 스토리의 대표님이 루비 스튜디오라는 공간 대여를 시작하셨는데, 드레스 제작의 권유를 받고 흔쾌히 승낙했지요.
사실 2021 한복 상점의 마지막 작품은 한복 드레스가 계획이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준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이렇게 알맞은 기회가 찾아왔네요. 그래서 한복 드레스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여섯 폭의 치마 위에 탑을 만들어 연결해서 양단 드레스를 하나 만들고, 캡 소매에 무릎까지는 슬림하게 내려가다가 무릎 아래에서 확 퍼지는 인어 라인 양단 드레스를 만들고 나니 아주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허리 치마 느낌으로 풍성하고 긴치마를 만들고 갈라진 덧치마를 또 따로 여러 개 만들고, 모양과 원단이 각기 다른 여러 가지 형태의 탑을 만들고, 그 위에 매치해서 입을 수 있는 저고리를 여러 개 만들면 취향껏 믹스 매치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꽤 많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퍼프소매 프린센스 라인 저고리
그중에 한 가지 저고리로 프린세스 라인에 퍼스 소매, 볼레로형 저고리 만들기입니다.
재단은 깨끼 바느질을 할 거라서 1cm로 주었고, 퍼프소매의 퍼지는 정도는 한복 원단의 성격상 55cm가 다 찰 정도까지만 잡았습니다.
몸판 바느질하기
안감은 본견 실크 노방으로 선택했습니다.
바느질은 두 번 곱솔, 깨끼 바느질로 하고 뒤 다트는 곱게 박아서 안쪽을 향하게 해서 다렸어요. 앞판엔 안단을 넣었습니다. 이 부분도 동일하게 깨끼 바느질로 했어요. 어깨선을 박은 다음 소매까지 이었습니다.
겉감도 바느질은 동일한데, 안단 부분만 다릅니다. 겉감은 섶 없이 했어요. 그러나 그 분량만큼 빼서 겹쳤을 때 양이 좀 되게 만들었어요.
안감 겉감을 합칠 때는 소매은 트인 부분부터 해결하고 했습니다. 이 부분은 깨끼 바느질을 하지 않고 물겹 바느질로 곱게 박아서 시접을 0.5cm 정도가 되게 잘랐어요.
커프스는 겉감으로 반을 접어서 만들었습니다.
깃 / 고름 만들어 달기
깃은 한 장으로 심지를 몸판과 동일하게 넣고 반을 접어서 만들었어요. 깃머리는 살짝 둥글게 가다가 끝은 날렵하게 떨어지는 칼깃으로 했습니다.
이어지는 안깃은 안감으로 바이어스 바느질로 싸서 새발뜨기로 마무리했습니다.
겉고름은 좀 짧게 만들었어요. 깃 머리끝에 긴 고름을 교차해서 눌러 박고, 짧은 고름은 반대편 몸판 겨드랑이를 조금 못 미쳐서 마찬가지로 교차해서 눌러 박았습니다.
안 고름은 약간 색다른 효과를 내기 위해서 좀 길게 만들었습니다. 긴 고름은 안깃 끝에 맞춰서 박고, 안 고름은 겨드랑이에 손바느질로 고정했습니다.
퍼프소매의 프린세스 라인 볼레로형 저고리가 완성되었는데, 단추를 좀 고민해야겠어요. 어떤 게 좋을까요? 단추 가게에 가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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