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에서 바느질 고수로 견적서를 내고 성사가 돼서 소파에 벨크로를 손바느질로 부착하는 의뢰를 맡기셨던 분이 이번에는 쿠션 커버를 의뢰하셨어요. 두 번째는 커다란 쿠션 커버를 스티로폼까지 맞춤으로 의뢰를 하셨었지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쿠션 커버 재단하기
쿠션 커버를 처음 의뢰하셨을 때는 원단까지 아예 맡기셔서 동대문 종합시장을 돌면서 적당한 것을 찾아 사진으로 보여 드리고 협의의 과정을 걸쳐서 결정을 했습니다. 전제는 약간 아이보리 색이었으면 하는데, 너무 노랗지 않게~ 그리고 옥스퍼드 원단이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원단 선택까지 전부 맡기신 셈이죠.
그런데 그 용도를 생각하고 원단을 찾다 보니 옥스퍼드 원단보다는 캔버스 원단이 훨씬 더 적당해 보여서 제안을 드리고 양을 계산하여 요척을 내서 발주를 넣고 다음날 찾아왔습니다.
입체적인 것 두 개랑 납작한 것 세 개를 만들 겁니다. 시접은 1.5cm로 계산하고 열 펜을 이용해서 완성선과 재단선을 그렸어요.
지퍼 재단하고 머리 끼우기
지퍼 위치는 아무래도 측면이 가장 무난할 것 같아 좁은 한쪽 측면에 자리를 정했습니다. 지퍼가 들어가는 부분은 겹쳐야 하기 때문에 5cm 정도씩 여유를 더 주고 그린 다음 지퍼가 달릴 시접의 끝을 휘갑치기로 마무리 하고 나서 지퍼를 달았어요.
쿠션 크기가 좀 큰 편이라 지퍼를 각각 맞을만한 사이즈가 시중에는 없어서 마 단위로 파는 긴 지퍼를 산 뒤 커버 사이즈에 맞게 잘라서 지퍼의 머리(손잡이)를 끼운 다음 솔기에 잇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몸판 바느질
입체적인 두 개는 측면에 있는 각 꼭짓점들을 표시해서 겉끼리 마주 보게 한 상태에서 박고 휘갑치기 처리를 했어요.
지퍼도 완성선에 맞춰서 솔기와 함께 박아서 휘갑치기로 마무리했습니다.
캔버스 원단이 워낙 두께감이 있다 보니 입체적으로 각을 잡아도 무너지지 않고 잘 살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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