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간 총각무 김치를 맛있게 잘 먹었는데 바닥이 보이자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또 담그기로 했다.
마침 시장에서는 총각무들이 넘쳐 나고 있었다. 그래서 이 바쁜 와중에도 5단을 사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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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무 김치 재료 구입
실파가 많이 보이길래 실파도 한단 구입했다.
이런 경우 쪽파를 매번 사용했었는데 이번엔 실파로 한번 해 봐야겠다.
총각무 절이기
손질하는 시간이 참 많이 걸린다. 다듬고 자르고 물에 담갔다가 씻고 하는 시간이 만만치가 않다. 김치 담그기에 아마 절반은 차지하는 듯하다. 사실 참 중요한 부분이다. 절여진 정도에 따라서 김장의 완성도가 졀정돠는것 같다. 김장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절이는 게 절반이니까.
그래도 식구들이 즐겁게 먹을 것을 생각하면서 기꺼이 손질했다. 나는 모양새가 좋은 것보다 편리한 것을 더 추구한다.
무랑 잎이랑 다 분리해서 자르고 무가 큰 것들은 반을 쪼갰다.
육수 물은 따로 내지 않고 자기전에 다시마 두 조각을 작은 냄비에 밥그릇 한 개 분량의 물을 붓고 담가 두었다.
주재료인 총각무는 밤 12시가 다 되어 소금을 골고루 뿌려 두고 잠을 잤다.
양념하기
아침에 일어나서는 어젯밤에 절여 두었던 총각무를 일단 두 번 찬물로 헹구었다. 약간 노골 노골하게 적당히 잘 절여졌다.
물이 빠지는 동안 양념을 한다.
풀을 따로 다시 쑤지 않고 다시마를 넣어 놨던 물에 다시마는 건져 내고 찹쌀 한 숟가락을 넣고 저어 가며 끓였다.
작은 뭉치로 몽골 몽골 해 지기는 하지만 끓으면서 적당히 퍼져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하니 좋다.
풀을 식히는 동안 버무릴 대야에 양념 재료들을 넣는다.
고춧가루, 찐 마늘, 찐 생강, 새우젓, 멸치액젓, 설탕 한 숟가락 매실청, 양파 청, 소금 약간과 실파를 잘라서 넣었다.
여기에 그동안 식혀 두었던 찹쌀풀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그리고 물을 뺀 총각무와 함께 버무린다. 김치통에 넣을 때는 무을 먼저 깔고 이파리들을 그 위 씌우듯이 얹었다.
하루를 실온에 두었다가 김치 냉장고에 넣었다. 이틀 정도 실온에 놔뒀다가 넣고 싶은데 날씨가 좀 더워져서 그건 조금 위험하다. 시큼해질 수 있다. 하루에서 하루 반 정도가 지금으로서는 적당할 것 같다. 적어도 3주는 지나야 먹을 수 있을 텐데 무지 기다려진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다시마 넣고 묵은쌀 맛있게 짓기
다시마는 이렇게 우리거나 육수를 내어 끓이고 나도 유용한 성분 알긴산이 꽤 많이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매번 이러고 나서 버리는 게 참 아까웠는데 , 오늘은 이 다시마를 이용해서 묵은쌀을 맛있게 지어 보았다.
쌀은 찬물에 서너 번 씻어서 밥통에 앉히고 강원도산 강낭콩을 몇 알 올렸다. 그리고 그 다시마를 같이 얹어 넣었다.
그러고 여느 때처럼 똑같이 백미 압력 취사를 하면 된다.
밥을 해보니 역시 그 말이 틀리지 않다. 밥이 한층 더 찰지고 맛있었다. 포근한 강낭콩도 아주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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