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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삼베 직조와 모시, 강포와 안동포

by 경여공방 2025.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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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부분들이 아주 그렇듯 삼베나 모시 같은 경우도 이젠 명맥이 희미해지고 더 이상 하려는 이가 없으므로 국내 수급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여름에는 삼베나 모시 같은 경우가 더위를 다스리기에는 최고의 원단인데, 점점 역사 속으로 스며들며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전통 삼베 직조의 현황과 미래

삼베에 면이 많이 가미될수록 뻣뻣하고 까슬한 느낌이 없어지고, 그냥 후들후들한 직물 같은 느낌의 원단이 됩니다. 거기에 삼베의 삼이 얼마큼 들어갔냐 안 들어갔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나죠. 수입할 때 보면 그쪽 이야기는 100% 삼베라고 이야기 하긴 합니다. 그러나 오랜 경험으로 비추어 본 전문가의 눈에는 한 10%~20% 정도 섞인 것 같은데, 어떤 거는 박스에 삼베 60%라고 쓰여 있기도 합니다. 그러면 나일론이나 폴리를 섞지 않고 면이 40%라는 이야기니까 당연히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생지 색깔로 되어 있는 삼베 주머니는 삼베 100%가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점포 밖 길거리에 있는 것들 말입니다.

 

일정 브랜드에서 삼베 55%, 면 45%로 된 옷을 많이 사 입어 본 분의 이야기로는 항상 옷의 디자인 변화가 없고, 우연히 전화 통화를 하게 돼서 알게 됐는데, 삼베 함량을 더 높이면 하는 바람의 의견 제시를 했더니 그분들도 20년 이상 재직하면서 나름대로 자기들만의 찾아낸 그 비율이어서 아마 거기서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그러시더랍니다. 어쨌든 겉옷으로는 별로 안 예뻐서 속옷으로 이용하곤 했는데, 속옷 중 남자 트렁크는 면이 45% 섞여서 참 좋긴 한데, 삼베의 그 빳빳한 느낌은 별로 없다는 거죠. 면하고는 약간 다르긴 하지만 거의 면에 가까운 느낌이랍니다.

 

중국 사천 지역에서 삼을 재배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책을 갖고 와서 원단을 팔곤 한답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나 일본에서도 주문받고 그냥 중국 자체적으로 주문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사양에 맞게끔 곱게 또는 중간 정도 아니면 성글게 식으로 주문을 받아서 짠다고 합니다. 직접 다 이빨로 뺀 삼베실 모시실을 사람 손을 이용해 수동으로 직접 짜는 방법 말고는 안 되기 때문에 실을 뽑을 때 어려움을 겪곤 하지요. 거기에 베을 짜면서 한 올 한 올 찹쌀 풀을 다 발라야 직조가 가능하답니다. 


- 삼베에 면의 함량에 따라 직물의 질감(뻣뻣함, 부드러움)이 달라진다.
- 시중 제품의 면 혼방률 표기와 실제 함량에는 차이가 있다.
- 100% 면 제품과 면 혼방 제품의 촉감 및 외관에 차이가 있다.

 

전통 직물의 아름다움과 가격

조각조각 이어서(조각보 방식) 문발이나 커튼으로 만들어 한옥 같은 데다 해놓으면 그냥 볼 때는 그냥 그럴 수도 있겠지만, 투명한 편이어서 빛이 딱 통과하면 그 조직과 색깔의 아름다움이 매우 잘 나옵니다. 그런 걸 본 서양 사람들이 마냥 좋다고 하면서 무얼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삼베나 모시를 1m x 1m씩 잘라달라고 하기도 한답니다. 집에다가 조각조각 잇지 않고서라도 그냥 걸어만 두어도 색깔만으로도 참 예쁘니까요. 

 

그리고 삼베와 모시가 굵기가 같다면 삼베가 더 곱답니다. 그래서 같은 굵기라면 삼베가 더 비쌉니다. 지금은 제직 하시는 분들이 이제 몇 분 안 계시는데 이미 명맥이 희미해지기 시작한 건 꽤 오래됐지요.

원래 삼배는 중국에서 온 게 사실이랍니다. 원래 역사적으로는 그렇긴 한데, 우리가 한국화시켜서 우리 신토불이 우리 땅에서 난 게 토질이 좋고 그래서 우리 것이 훨씬 더 품질이 좋습니다. 신토불이니까요. 가는 삼베로는 안동포가 있고, 강원도에서 나오는 강포가 있습니다. 삼베 내용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오히려 안동포보다 강포를 더 인정합니다. 이유를 꼽자면 그중 하나가 날씨인 영향도 있긴 하지요. 또 남해 거가 있고 그전에는 순창 것도 있었고, 지금은 보성도 나오긴 하는데 중국 거보다 더 아래입니다. 결국은 토질 문제라고 보인답니다. 그리고 전라북도 순창에서 나온 게 있었고, 옛날에는 경상남도 거창의 거창산이 있었는데, 옛날에 나온 거지 지금은 다 없어졌어요. 순창포도 재고가 있긴 한데 더 이상 짜지 않고, 거창 것도 아예 없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그 유명한 한산모시가 있지요.


- 한옥에 눈발처럼 조각난 직물을 배치하면 빛이 통과할 때 색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된다.
- 서양 사람들이 한국 전통 직물의 아름다움을 인정하며, 특히 모시를 이용한 커튼 제작에 관심을 보인다.
- 모시, 삼베 등 전통 직물의 가격은 재료와 제작 방식에 따라 다르며, 희귀성 때문에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

 

삼베와-모시
삼베와 모시

 

세대 차이와 희생의 시대 변화, 삼베와 모시 소비국

삼베와 모시를 짜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그 과정을 보면 그 노고를 상상할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이 세대가 우리 그 부모님 때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우리도 못합니다. 그 세대였으니까 가능했고, 내 자식 키운다고 나왔던 그 일념하에서 모든 걸 희생하고 사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지요. 근데 지금은 어떤 사람이 누가 자기를 100% 희생하면서 그 일을 하겠어요. 없어요. 갈수록 더 없을 겁니다.
그래서 삼베는 아무리 세상이 열 번 바뀌어도 기계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안동포는 40자가 한 필인데 강포는 30장이 한 필입니다. 남해포는 자당으로 따져요. 한 장에 이 금액, 이렇게 정하지요. 남해 삼베는 굵고 필이라는 개념이 없어요. 그냥 원단 끝에 쓰여 있는데 장수로 쓰여 있는 걸 볼 수 있죠. 도토마라 말하곤 하는데, 좀 굵다 보니까 많이 못 짜요. 짜고 풀어서 또 짜고 풀어서 짜고 해야 하므로 한계가 있습니다. 

 

삼베 원단을 소비하는 국가는 대부분 중국, 일본, 한국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한국 수입도 많고 중국 내에서는 햄프나 모시나 삼베 같은 거를 응용해서 전통 방식으로 직조해서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 놓지요. 머플러라든지 목도리라든지, 장식품 같은 것들도 좋아해서 부채라든지 장의 자개 같은 것들로 만들어서 엄청 비싸게 팔기도 합니다. 


- 과거에는 정성을 들인 수작업이 많았으나, 지금은 그 양이 줄고 똑같은 결과물을 얻기 어려워졌다.
- 과거 부모님 세대의 희생과 헌신은 현재 세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다.
- 삼베 원단의 주요 소비 국가는 한국, 중국, 일본이며, 중국에서는 삼베를 이용한 다양한 장식품 제작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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