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산이 매우 높아서 팔이 조금밖에 들리지 않는 재킷의 진동을 좀 더 팔을 들 수 있도록 움직이게 하는 수선입니다. 무를 달아서 살을 붙여 좀 더 유연하게 할 거예요.
재킷 진동 수선 과정
- 창구멍 뜯기
- 무 재단해서 박기
- 창구멍 막기
▷ 창구멍 뜯기
처음 의뢰를 받았을 때는 좀 놀랐습니다. 재킷 치고 이렇게 소매 산이 높은 건 처음이었거든요. 굉장히 높았습니다. 이 옷을 만드신 분은 아마도 디자인에 대해서 아주 자유로운 생각의 소유자일 거 같다는 얘기를 했네요.
암홀의 아래쪽에 마름모꼴의 무를 넣기로 했습니다. 수선을 위해 먼저 창구멍을 뜯어야 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대부분 창구멍이 왼쪽 팔 안감 쪽에 있어요. 그러나 이 옷은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창구멍은 겉으로 드러나게 박아서 뜯기가 편리합니다. 그리고 수선할 암홀의 아래 선을 뜯었어요. 위 어깨 부분이 날개가 달린 것처럼 이중으로 되어 있어서 그건 손대지 않는 한계 내에서 무를 달까 합니다. 그래서 그 선 직전까지 뜯었어요.
▷ 무 재단해서 박기
무를 달 부분의 솔기를 재서 패턴을 그렸습니다. 앞과 뒤가 길이가 달라서 폭을 10cm로 잡고 앞쪽 뒤쪽을 다르게 길이를 잰 대로 그려서 패턴을 그리고 원단 위에 올려서 시접을 더하고 재단했습니다. 초 자고로 그렸어요. 안감이랑 두 장씩이라 총 네 장이라서 네 개를 한꺼번에 겹치고 잘랐습니다.
각 꼭짓점을 기준으로 한 면씩 박아서 실을 끊고 다시 한 면을 박는 방식으로 했고, 각 꼭짓점에는 가위집을 넣어서 다음 면으로 꺾을 때 수월할 수 있도록 했어요.
안감도 동일한 방법으로 했습니다. 겉면과 겉면이 마주 보도록 했어요.
▷ 창구멍 막기
겉감과 안감, 양쪽 다 박은 다음 창구멍을 막았습니다. 원래 있던 대로 다시 박아서 막고 뒤집어서 박았선 암홀의 아래쪽을 다립니다.
소매 산이 아주 높아서 팔이 들리지 않던 재킷의 암홀에 무를 만들어 달았더니 확실하게 팔을 드는 분량이 훨씬 많아졌어요. 어쩌면 포인트처럼 일종의 디자인적 디테일이라고 해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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