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또 어떤 나물을 넣어 볼까 생각하다가 세발 나물이 눈에 들어와 한 봉지 샀다. 식감도 재밌는 세발 나물을 김밥에 넣으면 괜찮겠다 싶어 만들기로 했다.
a1
세발 나물 데쳐서 무치기
세발 나물은 물에 담가 두었다가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파릇하게 살짝 데쳐 낸다.
그리고 찬물에 두어 번 헹궈서 물을 꼭 짜고 양념을 한다.
물기를 제거하고 나니 양이 반은 줄은 것 같다. 나물들이 그렇지~
왠지 모험 같지만 고추장을 넣어 보고 싶었다. 과연 김밥과 잘 어울릴까? 뭐 안 어울릴 것도 없겠다.
고추장 한 스푼과 간장 반 스푼, 그리고 나머지는 저녁에 먹을 수도 있으니까 만일을 위해서 방부제 역할을 하라고 매실청을 약간 넣었다. 세발 나물은 고추장과 섞기가 조금 어렵다. 고추장과 뒤엉켜서 찰싹 달라붙어 있어 차분한 분리의 손길이 필요하다.
참기름과 깨로 마무리했는데, 참기름을 따로 넣지 않으려고 보통 때보다 약간 더 넣었다.
딸에게 맛봐달라고 작은 뭉치로 동그랗게 말아 입에 넣어 줬는데 아주 맛있다고 한다.
양념에서 육회 김밥 맛이 난단다~ 오잉? 정말? 오~ 그래? 그렇다면 이건 얻어걸린 맛이다.
이번 김밥도 맛있을 예정이구만~
달걀 네 개를 약간의 소금을 넣고 풀어서 기름 두른 팬에 구워 내고, 다음은 베이컨을 그 팬에 이어서 굽는다. 베이컨을 꺼낸 다음은 채 썬 당근을 소금을 약간 넣고 올리브유를 추가해서 반쯤 익을 정도로 볶는다. 당근 맛이 짱이라 굳이 다 익힐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시감이 더 업그레이드된다.
여기에 어젯밤에 썰어서 안쪽은 긁어낸 절인 오이(턱이 있는 쟁반에 오이를 깔고 물을 한 컵 정도 추가해서 부어 두면 노골 노골하게 아주 잘 절여진다.)를 추가하고 크리미, 치즈, 단무지, 우엉, 참치를 넣고 김밥을 쌌다.
이번 김은 곱창김으로 했는데 약간 엇갈려서 두 장을 겹 치고 그 위에 밥을 깐다. 그러면 옆구리 터질 우려가 거의 별로 없다.
아들 꺼는 밥을 얕게 깔고 세발 나물과 치즈를 뺐다. 나머지는 모두 다 넣었는데 그중에 한 줄은 밥을 더 많이 넣었다.
김밥도 퓨전이고 맞춤이다. 아마도 내 체질이 그런가 보다.
이 김밥은 안 맛있을 수가 없겠다.
오늘 멤버는 5명, 5줄을 쌌다. 아 계산 착오, 6명이었어~
김의 크기가 일반 김밥보다 크기 때문에 양이 꽤 된다. 쌀 다섯 컵이 고스란히 다 들어갔다.
아들 한 줄과 딸과 친구 한 줄씩, 친구 한 줄, 동생 한 줄, 나도 한 줄.
시간을 체크해 보니 김밥 다섯 줄 싸는데 드는 시간은 대략 40분, 뒷정리까지 마치면 1시간~ 가성비 괜찮네~
한 시간으로 여섯 명의 1인분이 즐거울 예정이니까~ 그 정도면 가성비 굿이다.
나중에 딸과 토론해봤는데, 나물의 몫을 살리려면 치즈는 안 넣는 것이 좋겠다로 끝이 났다. 좀 방해적이다.
그런데 세발 나물은 아주 좋았다고~
동생은 좀 싱거워서 김치를 부르는 맛이라 했고, 나머지는 맛있다 했다.
나? 나는 맛있었지~ 괜찮았다.
오늘 김밥은 70~80점?
오늘 참새 방앗간에서는 총각무와 생강을 샀다. 오늘 밤에 씻어서 절여 놨다가 내일 버무릴 생각이다.
총각무 김치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좀 아쉽다. 적어도 3주 이상은 익혀야 하니까~
a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