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식혜에 비트를 넣으면 색깔이 아주 예쁠 거 같다는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클을 만들 때도 비트 하나만 넣으면 색깔이 예술이 되는데, 식혜도 그렇겠다 싶어 비트 식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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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기름 불리기
일반적인 식혜에서 비트만 살짝 추가하는 거라 다른 나머지 준비 과정은 동일하고 간단하다.
밥은 되직한 것이 좋다. 그래서 서너번 씻은 다음 불리지 않고 바로 물을 살짝 적게 맞춰서 밥을 짓는다.
요즘은 식혜를 여러번 반복해서 만들다 보니 꼬들꼬들한 찬 밥을 계속 냉장고에 마련해 두곤 한다.
식은 찬밥을 활용하는 것이 아주 좋다.
그래서 찬밥 하면 떠오르는 것이 대표적으로 식혜와 볶음밥이다.
엿기름은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는데, 양은 400g짜리 한 개를 사면 두 번에 나눠서 하니까 200g 정도가 되겠다.
밥이 되는 동안 미지근한 물에 풀어서 그대로 두었다가 밥이 다 되면 밥솥에서 내솥을 꺼내고 한 김 식히는 동안 엿기름을 채에 걸러 낸다.
조금 큰 채로 한번 거르고, 촘촘하게 작은 채로 다시 한번 거른 다음 내솥에 붓고 찬밥과 함께 밥을 골고루 섞는다.
그리고 보온으로 5시간 이상 그대로 둔다.
보통은 잠자기 전 12시쯤에 시작해서 일어나서 바로 꺼내기 때문에 거의 7시간은 두고 있다.
그 정도도 괜찮다. 5시간에서 8시간 정도면 괜찮다. 5시간이 지나면서부터 밥알이 떠오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식혜 양념하기
그리고 냄비에 옮겨서 한 번 후루룩 끓이는데, 설탕 밥 숟가락으로 설탕은 크게 두 스푼 반 정도를 넣고, 소금은 반 티스푼 정도로 넣었다.
이 정도로도 10인용 밥솥 한 가득 분량에 아쉽지 않은 양념이 된다. 단맛이 살짝 도는 정도이다.
비트 썰어서 넣기
이때 비트를 썰어서 같이 넣는다.
적당한 크기의 비트를 4 등분을 내서 한 등분 정도를 다시 조각을 내어 넣었다. 결국 몇 조각만 넣은 것이다. 그런데도 색깔은 정말 예술적으로 아름답다. 비트를 넣고 끓이는데 바로 색깔이 바뀐다.
다 끓고 나서 비트를 건졌다. 비트가 약간 노골노골 해졌는데, 먹어보니 약간의 그 아삭함은 사라졌지만, 포근한 탄력이 느껴지는 식감이 생겨서 그것도 나름 괜찮다. 버릴 필요가 없다. 나름대로 색다른 식감의 맛이 썩 좋다.
식혀서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마시기 한두 시간 전에 냉동실에 넣었다 마시면 살얼음이 동동거리는 맛있는 식혜가 된다.
여름이 시작되는 이즈음에 너무나 괜찮고, 적당한 음료라 여러 번 만들게 된다.
눈으로 마시고 입으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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