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쉬는 날 친구가 오후에 찾아왔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5시 반쯤이 지나서 검색을 해보고 부엉이 돈가스를 찾아갔다. 광장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걸었다. 청계천을 따라 5월이 그곳에도 익어가고 있었다.
하얀 꽃도 보이고 냇가가 온통 초록 초록하게 물들고 있었다. 십수 년을 옆에 살면서도 주변을 상세하게 모른다. 부엉이 돈가스도 그렇다. 아예 존재도 몰랐으니까~
하여간 요즘 주변이 새록새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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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티 아울렛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4번 출구에서 284m, 동대문 종합시장 쪽에서 아주 가깝게 위치하고 있었다.
5월의 바람이 시원하게 저녁을 맞이한다. 날씨가 아주 괜찮다.

현대 시티 아울렛 지하로 내려가다 보니 첫 번째 마주하는 가게에 케이크가 시선을 확 끌어 잡아당긴다. 아주 귀엽고 화려하다.
부엉이 돈가스는 지하 2층에 있었다. 그래서 한 층 더 내려갔다.
부엉이 돈가스
나는 이런 상호가 있는지도 몰랐다. 지금 생각하니 친구가 참 고맙네~
외식 자체를 즐기는 편도 아니고, 시국도 그렇고 이래저래 밖에서 식사를 하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이 날의 선택은 친구였다.

나에게는 참 새로운 공간이었다. 부엉이 조형물들도 귀엽고 재밌고, 실내 등도 인상적이었다. 아주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공간도 괜찮고.. 테이블에 몇 팀이 있었고, 이렇게 저렇게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있는 모습들이었다.
아이들도 있었다.
친구는 고베 주머니 우동 정식을 시켰고, 나는 부엉이 돈가스 정식을 시켰다. 오랜만에 보는 1인용 식단, 그릇들이 왠지 일본스러운 느낌? 앙증 사이즈~

양이고 맛이고 아주 딱이었다. 무엇보다 주 메뉴인 돈가스가 아주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기분 좋은 바삭함에 식감도 좋고, 거기에 곁들여지는 소스가 일품이었다. 참 궁금해졌다. 이 소스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와 정말 만들어 보고 싶다. 너무 맛있다.
친구는 전문 요리사다. 최근에 가서 먹어봤던 곳 중에 가장 괜찮다고 했다.
오~ 요리사가 인정한 돈가스다. 사실 이 날은 어린이 날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어린이 날에 아주 적절한 메뉴다. 되새김하듯 글을 적다 보니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슬금슬금 군침이 꿀꺽!!
딸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만간 가보자로 끝이 맺어졌다.
주변 상가들
오랜만에 여유를 좀 부려봤다.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볼게 참 많았다. 옹기종기 상가들이 연이어져 있는데, 그중에서 우리는 커피~

친구는 얼음 있는 까만 커피, 나는 열나는 까만 커피를 사 들고 밖으로 향하는데 포도 존도 있었다. 꽃수레? 왠지 웨딩 느낌~
7시가 지나니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등을 안은 토끼들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왜 토끼지? 아마도 뭔가 의미가 있을 듯하다.

날이 날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와 바람개비, 토끼! 왠지 잘 어울리는 조합 같다.
친구가 선물해준 시원하고 맛있는 저녁시간이었다. 친구야~ 고맙다. 많이~~
조만간 얼른 또 가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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