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언니가 직접 농사 지으시고 택배로 보내 주신 제주 단호박으로 전기 압력밥솥을 이용해서 간편하고 포근하게 찌고, 다시 그 전기 압력밥솥에 흰밥을 지어서 또 그 전기 압력밥솥으로 단호박 식혜를 만들었습니다.
제주 단호박
제주도에서 보내온 택배를 받고 박스를 열어보니 규칙적이지 않은 단호박이 엄청 앙증맞게 22개나 들어 있었어요. 아주 짙은 초록빛을 띠고 있습니다.
얼마 동안 먹을지 예측할 수가 없어서 얼마 전에 딸이 화장품 포장지로 한쪽 구석에 접어 둔 종이로 재활용해서 한 두 개씩 싸고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전기 압력밥솥으로 단호박 찌기
그중에 작은 사이즈로 네 개를 물로 씻어서 반을 쪼개고 씨가 있는 속은 긁어내고, 전기 압력밥솥에 삼발이 찜기를 넣은 다음 차곡차곡 쌓아서 담고,
물을 400ml쯤 붓고, 백미 압력 취사를 했습니다. 취사를 마치고 증기가 빠진 다음 열어 보니 아주 포근하게 잘 익어 있었어요.
거의 밤 같은 수준입니다. 우유랑 먹으니 참 잘 어울리고 맛이 아주 걸쭉하니 진득합니다.
단호박 식혜 만들기
찐 단호박을 으깨서 이번에는 단호박 식혜를 만들었어요.
식혜는 먼저번처럼 같은 방법으로 전기 압력밥솥을 이용했고, 다른 것은 단호박뿐입니다.
먼저 흰밥을 짓는데, 꼬들꼬들하게 되직한 밥이 적당하기 때문에 쌀을 씻어서 물을 살짝 적게 맞추고 불림 없이 바로 백미 압력 취사를 합니다. 밥이 되는 동안 엿기름을 미지근한 물에 불립니다. 10인용 밥솥 내솥에 거의 9부 정도의 물을 부었고, 400g짜리 엿기름가루 중에 반은 먼저번에 썼고, 나머지 절반 정도의 양이니까 한 200g 정도가 됩니다.
밥이 다 되면 얼른 내솥을 꺼내서 식히고, 식히는 동안 엿기름을 걸러 냅니다. 굵은 체로 한 번, 가는 체로 한 번, 이렇게 두 번 체어 거른 다음 밥이 있는 내솥에 붓고, 이때 찐 단호박도 밥과 함께 대략 손으로 으깨어 넣었어요. 벌써부터 바로 단호박 색이 퍼지네요~
그리고 7시간 정도 보온으로 삭힌 다음 큰 냄비에 옮겨서 끓입니다. 이때 양념을 하는데, 설탕 2 숟가락과 소금 반 티스푼 정도를 넣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양을 조절해 보았는데, 이 양이 참 괜찮았습니다. 살짝 단 맛이 느껴지는 정도~
그 대신 유통 시간은 길게 하면 안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건 걱정할 것이 없는 게 그러기 전에 다 소진이 됩니다. 요즘 인기가 좋거든요~
식힌 다음 병에 나누어 담았어요.
맛이요? 말해 뭐하겠어요~
두 말하면 잔소리~
아주 맛있지요~ 향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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